10일 새벽 김일성 광장에서 北 열병식 정황 포착
“대규모 장비와 인원 동원돼 정밀 추적 중”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10일 새벽 대규모 열병식(군사 퍼레이드)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10일) 새벽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장비와 인원이 동원된 가운데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정보당국은 본행사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열병식을 하는 것은 2018년 9월 정권수립 70주년 이후 2년 여만이다. 이번 열병식에선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가 대거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8년 2월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 화성-14·15형을 공개한 이후로는 열병식에서 ICBM을 동원하지 않았다.
신형 ICBM은 화성-14(ICBM급)·15형(ICBM)보다 사거리와 탄두 중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기종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액체연료 ICBM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더 나아가 고체연료 또는 다탄두 탑재형 ICBM일 개연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10일이나 11일 오후에 열병식 영상을 녹화 중계할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신형 ICBM의 실체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보당국은 정찰위성 등을 통해 열병식 준비 현장에서 화성-15형이 실리는 9축(양쪽 바퀴 합쳐서18개) 이동식발사차량(TEL)과 이 보다 더 큰 규모의 TEL에 신형 ICBM이 실린 정황을 포착하고 동향을 주시해왔다. 이동과 함께 자체 발사 기능을 갖춘 TEL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기존에는 TEL로 ICBM을 옮기더라도 별도의 발사대로 옮겨서 쏴야 했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은 것은 신형 ICBM 등을 동원해 미국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면서도 미 대선(11월 3일)이 한달채 남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수위 조절로 분석된다.
앞서 북한은 2018년 2월 건군절과 그해 9월 정권수립일에 있었던 최근 두 차례 열병식도 모두 녹화 중계한 바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