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메시지도 나왔으나…혹시나가 역시나"
"작년말 언급대로 결국 새로운 전략무기 내놔"
"美 대선 후 협상서 유리한 고지 차지할 속셈"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평양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대해 “김정은이 무슨 말을 할 지 고민하다 ‘고맙습니다’라는 말 밖에 찾지 못했다는 것은 자신도 정책 실패를 인정한다는 걸 보여주며, 그만큼 북한 내부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북한 열병식을 앞둔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정은 연설 내용과 신형 전략무기의 공개 여부였다. 하지만 북한이 이례적으로 열병식을 새벽에 진행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정은은 연설에서 ‘모두가 무병, 무탈하여 고맙습니다’ 등 북한 주민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해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여주어 북한 주민들을 감동시켰다. 코로나 방역 성공을 선언하여 기적을 이루어 낸 지도자임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당 창건 기념일에 응당 나왔어야 할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 만세’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우리 인민 만세’를 외쳤다. 당 창건 기념일에 당 만세를 외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을 무마시키고 더 이상의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유화 메시지도 나왔다”면서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혹시나’가 ‘역시나’였다”고 했다.
그는 “결국 김정은은 지난해 말 언급한 대로 새로운 전략무기를 내놓고 말았다”며 “북한은 ICBM을 그대로 발사할 수 있는 차량과 확장된 미사일 몸체와 탄두 부분을 공개, 미국을 향한 발사 시간 단축과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핵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이에 대해 “북한의 정면 돌파 전략이 변하지 않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며, 내부 결속도 다지고 미국 대선 후 시작될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김정은은 지금 남쪽을 향해서는 화해의 손길을, 미국에는 신형 전략 핵무기를 내밀었다”며 “이번 열병식은 북한의 ‘우리 민족끼리’와 ‘한미 동맹’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우리 정부를 더욱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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