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김정은 열병식 눈물의 의미는 고도의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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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1일 11시 43분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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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열병식 눈물의 의미와 관련해 “김정은 특유의 ‘애민’ 리더쉽과 ‘엄간관민(간부에겐 엄격하고 백성에겐 관대)’의 모습을 연출하는 고도의 장치”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이 0시에 열병식을 강행한 이유를 “당일의 의미를 최대한 숭고하게 받든다는 뜻으로, 하루의 첫 시작인 0시에 열 일 제치고 열병식을 거행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또 “김정일도 김정은도 역사적 기념일에 김일성 시신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참배는 당일 새벽 0시에 하곤 했다. 그날 첫 시각에 엄숙하게 참배함으로써 최고의 존경심을 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이번 당창건 75주년도 가장 높은 수준의 숭고한 자세로 기념하고 축하한다는 결연한 의미로 당일 첫시각 새벽 0시에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부차적으로는 제재 속에서도 평양의 야경과 불빛을 과시함으로써 전력사정의 양호함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도 보인다”며 “또한 불꽃놀이와 LED 전투기 에어쇼 등의 최신식으로 현대화된 행사프로그램도 심야 개최의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나름 다양화되고 현대화된 야간 행사 기획을 보니 북에도 신세대 연출자가 새로 영입된 거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정은은 집권이후 지속적으로 선대와 달리 새로운 시도를 모색했다. 아버지 김정일 시대가 최대의 위기상황에서 군을 앞세운 선군정치의 비상상황이었기 때문에 김정은은 선당 복원을 비롯해 이젠 북이 정상국가임을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영부인 대동하는 것부터, 해외 정상회담 방문, 당정군 시스템 복원, 당회의 정례개최 등 나름 달라진 모습이었다”며 “최근 TV방송 구성이나 진행방식 등도 최신 흐름에 맞추듯이 어제 심야 열병식 행사도 나름 다양하고 업그레이드된 내용과 구성을 선보였다”고 이유를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새로운 시도에 맞춰 새로운 행사기획담당이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김여정과 현송월이 큰 틀의 당적, 사상적 지도를 하겠지만 구체적 행사기획 관련해서는 북에도 탁현민이 존재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이 열병식을 통해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서 김 교수는 “김정은은 김정일과 달리 인간적 수령의 모습을 과시한다. 직접 수령의 육성 연설을 인민에게 들려준다. 현지지도에서 인민을 껴안기도 한다. 수령의 공식연설에서 ‘미안하다’ ‘면목이 없다’ ‘자책한다’는 식의 겸손한 섬김의 멘트를 한다”고 표현했다.

또 “어제도 대북제재와 코로나와 수해의 겹악재의 난관속에서 당창건 열병식을 거행하면서, 대내적 어려움과 인민의 고생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는 인간적 수령의 모습이 연출되었고 연설에도 미안하다는 말이 수차례 반복되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어렵고 힘들지만 견디고 가자는 감성적 접근으로 인민의 동의를 확보하려는 새로운 통치기법”이라며 “김정은은 특유의 애민 리더쉽과 엄간관민의 연출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김 교수는 우리나라 보도채널에서 열병식 연설을 그대로 중계한 것을 꼬집으며 “정도가 지나치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의 당창건 기념 열병식 행사에 김정은의 연설을 여과없이 북한티비와 실시간으로 우리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지나친 ‘북한바라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응답도 없고 메아리도 없는 북한, 우리 국민을 무참히 사살하고 훼손한 북한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아직도 미련이 남았습니까? 문재인 정부의 ‘대북 구애’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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