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공개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4형’은 기존 SLBM보다 직경(지름)과 길이 등 규모가 커지고 동체는 경량화된 것으로 보인다. 군 안팎에선 다탄두 형태로 개발된 이 SLBM이 북한이 현재 건조 중인 4000∼5000t급 신형 잠수함에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열병식에선 동체에 ‘북극성-4A’라는 문구가 적힌 SLBM 4기가 2기씩 두 줄로 공개됐다. 직경은 2∼3m로 앞줄과 뒷줄의 북극성-4형 길이는 각각 8m, 10m 안팎으로 추정된다. 군에선 이 SLBM이 북극성-1형(직경 1m, 길이 7m 안팎)에 비해 직경이 2∼3배가량 커진 점을 고려할 때 다탄두 형태로 개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직경이 커지면 탄두부의 공간이 넓어져 다량의 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탄두부도 북극성-3형처럼 대접을 엎어놓은 것처럼 끝이 뭉툭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지난해 10월 바지선에서 수중 발사한 직경 1.4∼1.65m, 길이 10m의 북극성-3형보다도 성능이 향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극성-4형이 중국의 SLBM인 JL-1과 JL-2 사이 성능을 갖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SLBM 개발 과정에서 참고한 것으로 알려진 JL-2는 3∼8개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여러 발의 탄두가 예측이 어려운 비행경로로 다수 표적에 떨어질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각종 요격체계로의 요격이 어렵다. 일각에선 미국의 SLBM인 트라이던트-2와도 규모가 엇비슷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북극성-4형의 동체 길이가 길어져 고체연료 탑재량이 늘어난 점도 사거리 향상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500kg짜리 핵탄두를 탑재할 경우 4500∼5000km를 날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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