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 손잡을 날 기대…제안·추진 단계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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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2일 13시 14분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 사진=뉴스1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 사진=뉴스1
통일부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남녘 동포’를 언급한 것과 관련 “코로나19 상황이 하루빨리 진정돼 남과 북이 서로 손잡고 협력할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열병식 연설을 통해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라는 표현과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손잡을 날이 있다고 표현한 것은 환경이 조성될 경우 남북관계가 복원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열병식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통일부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남북 간 대화 복원이 이뤄지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코로나19를 포함해 인도·보건의료 분야에서부터 상호 협력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 대변인은 이날 “전날 통일부의 입장문 발표 이후 구체적으로 진전된 사항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무슨 제안을 하거나 추진할 수 있는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며 “향후 환경 조성 시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답했다.

여 대변인은 북한이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한 것과 관련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한 것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이 우려를 표시했고 통일부는 이에 특별히 언급할 사항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경이 조성돼 남북 대화가 복원되고 하루빨리 남북 간 협력이 확대돼서 한반도 평화 증진에 남과 북이 모두 함께 나서기를 기대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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