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장관의 ‘거짓말 논란’과 관련한 질의를 놓고 충돌했다.
이날 국감은 추 장관 취임 이후 첫 국감으로, 추 장관 아들 서 모씨의 ‘휴가 특혜’와 관련한 질의가 나오자마자 여야 의원들 간에 고성과 막말이 오가며 40여분 만에 감사가 중지됐다.
이날 오전 국감 파행은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추 장관에 보좌관과 통화한 사실과 관련해 국회에서 거짓말을 한데 대해 사과를 요구한게 발단이 됐다.
전 의원이 추 장관에 보좌관과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를 두고 거짓말 여부를 계속 추궁하자 여당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국감이 여야 의원들 간 대치로 치달았다.
여당은 ‘아들 병역 및 휴가 특혜’ 사건은 수사가 무혐의로 종결된 만큼 추 장관이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야당 의원의 질의를 막았고, 야당은 여당의 ‘추미애 감싸기’라며 강력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로 반말하며 격하게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 의원이 11명, 저희는 6명이다. 저희 기회에 좀 조용하게 질의 답변할 수 있게 해달라”면서 “김남국, 심하지 않나. 말끝마다 개입해서 답변을 왜 자기가 하나. 국감이 계속 이렇게 되면 야당의원들도 민주당이 질의할 때 계속 방해한다. 오늘 국감 잘 진행되겠느냐”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장 의원에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소병철·윤한홍·김종민·박범계 민주당 의원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할 것 없이 발언하며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소병철 민주당 의원은 “이번 (추 장관 아들) 사건은 동부지검에서 ‘혐의없음’으로 결정났다”면서 “장관님은 ‘이 사건 조사가 다 됐다, 제가 죄가 없다, 그리고 우리 아들이 문제가 없다는게 밝혀졌다’ 이렇게 (답변)하고 끝내시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은 입법부가 행정부를 감시하는 자리다. 그러면 국회의원이 장관에 어떤 질문인들 못하느냐”면서 “그런데 여당 의원들이 질문할 때마다 끼어들고 위원장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어 “수사결과가 발표됐지만 추 장관이 국회서 한 27번의 거짓말은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야당 의원이 질문하는 건데, 왜 방해하느냐, 아무리 방탄국감이라지만 너무 심하다. 여러분이 국회의원인가 법무부 직원인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발언권을 받은 김남국 의원은 “야당은 정책이라는 건 질의를 하나도 안하고 추 장관과 관련해서 정쟁과 관련한 이야기만 한다”면서 “선배 의원으로서 야당으로서 실력이라든가 정책 질의는 하지 않는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