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격' 류호정, '秋 공정성 비판' 박성민 등 주목
국민의힘, 청년 존재감 부족…막말 논란 등 구설수도
"청년대변인 별도 임명 필요…청년당 등 구체 논의"
21대 국회에서 보수야당의 ‘청년’이 보이지 않는다. 2030세대 청년 의원과 주요 당직자 등의 행보가 젊은층을 향한 당의 시각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청년 지지를 얻기 위한 야당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 국회에서는 지도부 회의와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다방면에서 일단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청년층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이름을 각인시킨 류호정(28) 정의당 의원은 삼성전자 간부의 의원실 출입 폭로에 이어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 측에 기술 탈취 의혹을 캐물으며 “말장난하지 마라”고 호통치는 등 국감 데뷔 무대에서 단숨에 ‘삼성 저격수’로 떠올랐다.
같은 당 장혜영(32)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부여당 ‘86세대’를 향해 “변화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사람들이 기득권자로 변해 변화를 가로막는 존재가 돼 버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쓴소리를 해 중진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년층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이낙연 대표의 파격 인사로 등장부터 화제가 된 대학생 박성민(24) 최고위원은 추미애 장관 아들 휴가 특혜 논란, 블랙핑크 성적 대상화 뮤직비디오 등 다소 민감한 사안을 최고위 테이블로 가져오며 청년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정감사장에서 BTS 병역 특례 논의와 e스포츠 프로게이머 병역 연기 검토를 꺼내든 전용기(29) 의원 등도 주목을 받았다.
반면 보수야당 소속 청년들은 국회에서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2030 세대 청년 의원이 부재하다시피한데다 당초 청년층 공략을 위해 구성된 원외인사인 김병민(38)·김재섭(33)·정원석(32) 비대위원들도 평소 회의 발언 등에서 아직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진보진영 청년 위원·대변인들이 ‘자기 반성’, ‘젠더 이슈’ 등을 골자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는 반면, 이들은 기성세대와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의 실정 지적을 기반으로 두는 한계 때문에 ‘청년 위원’이 아닌 일반 ‘비대위 위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 소속 청년들이 오히려 막말 등 논란으로 ‘구태 정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앞서 정원석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7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을 ‘섹스 스캔들’이라고 지칭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즉시 2개월 활동 정지가 권고됐다. 최근에는 당 중앙청년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하나님 통치의 나라’, ‘한강갈 뻔’ 등 소개글 논란으로 집단 면직 처분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나 정의당에 비해 우리가 20대, 30대 젊은 사람 숫자가 없는 건 사실”이라며 “의원들이 의정활동에서 젊은층을 대변할 기회가 적다면 청년 대변인을 따로 임명할 필요성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중앙청년위 대변인단이 있긴 한데 아무래도 당 차원에서 지정하는 청년위원이나 대변인보다 한계가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이래저래 어떤 게 좋을지 고민하고 있고 우리도 청년당 구성 등 구체적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