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현수막 문구로 논란이 된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의 사퇴 의사를 거둔 데 대해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민 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김소연 변호사의 당협위원장직이 유지된다니 기쁜 소식”이라며 “당이 만류했다니 더욱 그렇다”고 올렸다.
이어 “진중권의 국민의힘 상왕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 것도 기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당협위원장은 추석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넣었다가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휩싸였고, 지난 9일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후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선동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이 직접 만류에 나섰고 김 당협위원장은 전날인 12일 사퇴의사를 철회했다.
민 전 의원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김 당협위원장에게 국민의힘이 힘을 실어줬다는 소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에게 반기를 들어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주장이 국민의힘에도 관철되지 않은 것에 대해 쾌재를 부른 것이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달님은 영창으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 친구(김 위원장)가 개표 조작 음모론의 신봉자라는 데에 있다”며 “현실감각 없는 사람은 정치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아예 현실감각을 상실한 사람한테 지역위원장씩이나 맡기면 어떡하나. 이 친구, 앞으로 계속 사고칠 것”이라며 “지금도 개혁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 맹탕인데, 이런 일 하나 정리 못 하면 그냥 망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당협위원장은 “누가 누굴보고 음모론자라고 하나. 광우병의 추억부터 사과하고 말하길”라며 “저에 대한 관심 감사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그쪽 페미니스트들이 말하는 ‘사이버 스토킹’으로 보일 수 있다. ‘페미’들 공격받기 전에 자중하시길”이라고 반박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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