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89)가 재판에 불출석한 것이 국감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두환씨가 불출석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것에 많은 국민들이 이해를 하지 못했고, 화가 났던 것 같다”며 “전씨는 알츠하이머와 고령 등으로 출석을 거부했고, 재판부는 불출석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전씨는 골프를 치거나 12·12사태 관계자들을 만나 기념식사자리를 했다”며 “피고인의 권리보호에 지장이 없다고 해서 불출석을 허가했겠지만 피고인의 출석이 국가의 정당한 형벌권 행사와 역사적 정의를 법정에서 실현하는 것인데 아쉽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오는 11월30일에 있는 전씨에 대한 선고에서 사법적 정의를 통해 진실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했다.
같은 당 김용민 의원은 “전씨가 단독 재판부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며 “중요 재판의 경우 재정합의 절차를 거쳐 합의부에서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을 검토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경미사건으로 불출석을 허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사건의 경우 법정형은 경미하지만 사건이 갖는 역사적 의미 등을 볼 때 불출석 재판이 적절했는지를 이야기 하고 싶다. 전씨처럼 불출석 재판을 허가한 사례가 있느냐”고 물었다.
최기상 의원은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출범했고,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다”며 “집단발포, 집단학살, 발포책임자 등이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의원은 “조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혐의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져 5월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이 치유되기를 바란다”며 “재판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로 재판 외적인 부분에 대해 마무리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병칠 광주지법원장은 “재판부가 장기간에 걸쳐서 어려운 사건을 심리해왔다”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별히 말씀을 드리기는 쉽지 않지만 재판 외적인 부분에서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재정합의 검토한 적은 없다”며 “불출석 허가 재판에 대해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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