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中 ‘민족적 자부심’ 건드렸다?… 與 발언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0월 14일 15시 39분


신동근 “일반적인 현상을 얘기한 것뿐” 해명

‘밴플리트상’을 받은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앞줄 오른쪽)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밴플리트상’을 받은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앞줄 오른쪽)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방탄소년단(BTS)의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이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의 발언이 민족적 자부심이나 역사적 상처를 건드리면 사회적 문제로 비화하고는 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BTS 말고도 앞선 여러 사례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국민의힘 김현아 비상대책위원이 “청와대·여당은 BTS가 정치적 이용가치가 있을 땐 친한 척하고 챙기는 듯하더니 이런 곤란한 상황에 닥치니 침묵한다”고 비판한 것을 거론하며 “정부가 어떻게 했어야 한다는 말인가. 정부가 나서서 더 갈등을 더 키워야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냐”고 따졌다.

그는 “이런 경우는 각 나라 시민사회의 자정과 억제에 맡겨놓거나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면 조용한 외교로 대처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빌보드 ‘핫100(싱글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19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2039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이 선물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탁돼 19년 뒤인 2039년 제20회 청년의날에 공개될 예정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미국 빌보드 ‘핫100(싱글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19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2039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이 선물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탁돼 19년 뒤인 2039년 제20회 청년의날에 공개될 예정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어 “동북아의 근현대사는 세계 어느 지역보다 식민지배와 독립투쟁, 이념과 갈등, 전쟁으로 점철된 역사를 갖고 있다”며 “유럽연합이나 아세안같이 지역차원의 국가 간 연합의 경험도 없다. 그러다보니 민족적 감수성이 앞서기 십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치인이라면 무엇보다 외교적 사안에 대해서는 무책임하게 아무 말이나 하면 안 된다.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며 “전에는 보수정당이 다른 것은 몰라도 외교안보는 유능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아마도 이마저도 옛날 이야기가 된 듯 하다”고 비판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스1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뉴스1


그러나 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지난 7일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중국을 언급하지 않았을 뿐더러, 민족이라는 개념도 거론하지 않았다.

RM은 당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을 뿐이다.

게다가 밴플리트상은 6·25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플리트 전 미8군사령관을 기리는 상으로, 1995년부터 매년 한미 관계 증진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 수여된다. 굳이 중국을 논할 필요가 없다.

논란이 일자, 신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BTS 발언에 대해 저의 가치 판단을 전혀 언급한 것이 없다. 동북아 근현대사의 특성, 그리고 쉽게 민족적 감수성이 촉발되는 다수의 사례 등에 대해 교과서적으로 일반적인 현상을 얘기한 것뿐이다”고 해명했다.
BTS RM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 전문
올해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양국(한국과 미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 그리고 수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합니다.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훨씬 더 가까워졌고, 장벽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세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함께 더 행복할 수 있도록 깊은 이해와 연대를 쌓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BTS는 밴플리트상의 의미를 항상 기억하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This year’s Korea Society 2020 Annual Gala is especially meaningful as this year marks the 70th Anniversary of the Korean War.

We will always remember the history of pain that our two nations shared together and the sacrifices of countless men and women.

After seventy years, the world we are living in is much closer than before, and boundaries and many aspects are getting more blurry than before. As members of the global community, we should build a deeper understanding and solidarity to be happier together. In pursuit of this cause, BTS will always remind ourselves of the meaning of the Van Fleet Award and keep doing our best in all that we do. Thank you very much.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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