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캐릭터, 공간경영 하던 분들한테 사옥청소, 시설관리, 고객센터를…이거 제가 MBC에서 비슷한 사례를 느꼈던 것 같은데.”(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EBS가 성공한 ‘펭수’ 캐릭터를 빼가는 등 100% 자회사인 EBS미디어에 갑질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EBS가 지난해 EBS미디어에서 ‘펭수’ 등 캐릭터 라이선스를 본사로 이관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지난해 11월 EBS 본사가 EBS미디어와 사업위탁협약서 개정 관련 협상을 진행하면서 1, 2차에 나눠 캐릭터 라이선스에 한해 조정 합의서를 우선 체결하겠다고 한다”며 “1차에서는 펭수만 빼내서 조정하면서 이관은 일주일 이내에 추진하는 등 급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EBS미디어는 한 의원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2300만원의 적자를 내고 있었지만, 12월22일에 펭수를 비롯해 번개맨, 뿡뿡이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7개의 주요 캐릭터가 본사인 EBS로 이관됐다.
한 의원은 “EBS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캐릭터들을 활용한 광고모델, 협찬, 이미지 라이선스, MD 사업등을 통해 105억원의 수익을 냈다”며 “지난해 EBS미디어 매출인 117억에 맞먹는 수입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EBS는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 외에 테마파크, 키즈카페, 공연사업 등을 진행하는 공간공연 사업이나 어학, 출판도 EBS미디어에서 다 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의원은 “더 중요한 건 8년간 자기일 해온 사람들이 잉여인력이 된 건데, EBS 본사는 이분들에게 수익 분배율 하향을 제안하면서 사옥 경비, 시설 청소, 고객센터 운영을 제안했다”며 “제가 이걸 MBC에서 비슷한 사례를 느꼈던 것 같은데…”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명중 EBS 사장은 “캐릭터 사업에는 법률적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데 본사는 변호사가 3명 있지만 EBS미디어에는 없었다”며 이관 이유를 밝혔다.
또 “결과적으로 매출이 오른 거지, 그 당시에는 매출이 하나도 오른 상태”라며 “기관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등 펭수를 활용해 광고수익을 낸 것이지, 단순히 캐릭터 팔아서 105억원의 수익을 낸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사장은 “다만 자회사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면서도 “공간사업도 적자인 상황에서 계속 적자인데 모회사가 그대로 두는 것도 100% 주주 역할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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