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이 15일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감사 과정을 두고 적절성 문제 등이 제기된 데 대해 “위원회에서 결의하면 모든 자료, 모든 문답서, 수집한 모든 자료, 포렌식 이용해 되살린 모든 문서들, 그간 생성한 자체문서들 모두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그걸 보시고도 질책한다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월성 1호기 감사와 관련해 ‘강압 조사’ 의혹을 주장하는 여당의 질의에 “감사위원들이 강압적인 감사로 인해서 진술을 왜곡한 게 없다는 데 대해 모두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최 원장은 이와 관련해 “감사 저항이 이렇게 심한 감사는 재임하는 동안 처음”이라며 “자료 삭제는 물론이고 사실대로 이야기 안 한다. 사실을 감추거나 허위진술하면 또 다른 자료를 보여주고, ‘이건 이런데 왜 그렇게 말했느냐’며 다른 관련자의 진술을 가지고 추궁하는 과정이 수없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감사 과정에서 조사자와 피조사자 사이 약간의 긴장 관계가 조성됐다”며 “감사 이후 전체 감사위원이 주요 문책 대상자를 직권심리 했고, 직권심리 대상이 아니지만 많은 진술을 한 산자부 직원을 직접 면담해야겠다고 해서 부른 사실이 있다. (이에 대해) 모양상 위험성이 있거나 부적절성이 있다고 보일수 있다는 점에서는 변명드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자체 감찰 착수 의지도 밝혔다. 그는 “감사 종결 이후 감찰부서를 통해 엄밀히 감찰할 것”이라며 “미리 하면 혹시 감사 대상자를 감사원이 또 윽박질렀다는 이야기가 나올까봐 미뤄왔고, 감사 결과가 나오면 직무감찰부서에서 직무감찰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 타당성 감사 결과는 이르면 19일 또는 20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미 법정 감사 시한은 8개월 넘긴 상황이지만 이달 7일과 8일, 12일과 13일 나흘간 회의를 통해서도 결론내지 못했다.
최 원장은 “감사위원회에서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모두 합의했다”며 “내일(16일)쯤은 최종 문안에 대한 감사위원들의 합의가 이뤄지고 늦어도 월요일(19일)까지는 문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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