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의혹’ 곳곳 등장하는 李 변호사, 청와대 입성 배경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5일 18시 10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 News1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 News1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내이사 윤모 변호사(43·수감 중)의 부인 이모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36)이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곳곳에 자주 등장하면서 청와대 입성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변호사인 이 전 행정관은 2012년 11월 당시 대선에 출마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것을 계기로 여권 인사들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으로 2014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던 강기정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기소됐을 때는 이광철 민정비서관,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과 함께 변호인단으로 참여했다. 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에는 김조원 전 민정수석이 위원장을 지낸 당무감사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전 수석은 이 변호사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기 시작했을 당시 민정수석이었다.

이 전 행정관이 지난해 3~10월 사외이사를 맡았던 선박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가 펀드 자금으로 무자본 M&A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곳이다. 해덕파워웨이는 지난해 1월 불성실공시 등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해덕파워웨이 소액주주는 같은 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업대상 모리배들의 무자본 M&A로 많은 코스닥상장 기업들이 상장폐지까지 되고 있다”며 진상파악을 요구했다. 같은 해 10월 해덕파워웨이는 상장폐지됐지만 이 전 행정관은 같은 달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올 6월까지 근무했다.

이 전 행정관은 옵티머스 펀드 자금 수백 억 원이 경유한 업체 ‘셉틸리언’의 지분 50%를 보유했다. 나머지 지분 50%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50·수감 중) 부인인 윤모 씨 소유였다. 2018년 4월에는 옵티머스 지분 9.8%를 취득했고, 이 지분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팔았다. 그러나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 근무 시절에도 지분을 갖고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에 재직하던 올 4~6월 옵티머스 사무실을 사용했다는 진술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는 금융감독원이 옵티머스를 조사하던 시기다. 그런데도 이 전 행정관은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전 행정관은 23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위은지 기자wizi@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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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추천 많은 댓글

  • 2020-10-15 18:36:07

    옵티머스 5,000 억원을 청와대 입성 하는 비용으로 썼나....???

  • 2020-10-15 19:01:40

    깨끗해야할 청와대가 왜 이 모양이냐??? 도대체 청와대는 뭐하는 곳인가??? 복마전 伏魔殿이냐 도적놈 소굴이냐???

  • 2020-10-15 19:04:21

    그 DIAGRAM이 복잡 다양하네요. 출발은 ZERO DEFECT 같이 할것 같은 문정권이 벌써 몇건이냐. 문재인이 제대로 된 사고력과 인성을 갖추었고 과거에 한 소리가 허풍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할려면 이런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하는냐에 그 명운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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