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최종라운드에 맞춰…文대통령 필두로 유명희 총력 지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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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0일 0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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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0.19/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0.19/뉴스1
문재인 대통령 등 정부가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최종 결선에 오른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당선을 위해 막판 총력지원 체제에 돌입했다.

WTO는 유 본부장 등 최종 결선에 오른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9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최종 라운드를 거친 뒤 내달 7일 이전에 차기 수장을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번 주가 유 본부장 당선 여부를 좌우할 결정적인 시점인 만큼 문 대통령을 필두로 정세균 국무총리 등 정부·여당이 총동원돼 유 본부장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20일 청와대와 정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19일) 무히딘 빈 모하마드 야씬 말레이시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시작으로 금주 5차례의 정상 통화를 갖는 등 유 본부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시간이 되는대로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정상통화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무히딘 총리와의 통화에서 “유 본부장은 통상 분야 전문성뿐 아니라 현직 통상장관으로 구축한 네트워크와 정치적 리더십 등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어 선진국과 개도국 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WTO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 확신한다”며 지지를 요청했고, 무히딘 총리는 “차기 WTO 사무총장은 비전과 리더십이 필요한데, 유 본부장은 매우 인상적인 경험과 경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유 본부장 선거지원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가용한 역량을 총동원하되 역할을 분담해 체계적으로 유 본부장 선거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정 총리에게 “총리께서도 총리외교에 적극 나서주시라”고 주문하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께도 총리시절 방문한 나라에 외교적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리자”고 하기도 했다.

최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국을 방문해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을 만나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미국 측으로부터 “요청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낸 바 있다.

청와대는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 낼 경우 유 본부장 출마에 불편한 기류를 내비치고 있는 일본 정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총리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 총리는 지난 19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두케 대통령은 “유 후보를 지지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WTO 사무총장이라는 중책에 한국 후보가 선출되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중요한 일”이라고 지지 의사를 표했다.

정 총리는 또 지난주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지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27개국에 발송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은 이 대표도 선거 지원에 힘썼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측근으로 최근 방한한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만나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일본 정부는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 대표로부터 그런 요청이 있었다는 것을 접수하겠다”고 답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 외교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강 장관은 당초 이달초 방한 예정이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일정을 연기하면서 양해 전화를 걸어오자 “유 장관에 대한 미측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지난 6일엔 압둘 모엔 방글라데시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최종건 제1차관과 김건 차관보 등도 외국을 방문하거나 각국 외교부 차관이나 대사 등을 만나는 계기에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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