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대사, 美 한국 호감 높아지는 데 기여"
"한미동맹은 핵심 축…앞으로도 발전해 나갈 것"
해리스 "파트너 한국, 코로나 속 민주사회 모범"
6·25 카투사 참전용사 유엔묘지 안장 협조 요청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미국 대선이 임박했는데, 결과에 관계없이 한미관계는 유지·발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해리스 미국 대사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표는 또한 미국 대선 후 여야 의원들의 초당적 방미단 준비 상황을 설명한 뒤 “해리스 대사도 목적에 맞게끔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고, 해리스 대사는 “방미단 계획이 구체화되는 대로 돕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수석대변인은 또한 “해리스 대사는 87세 된 카투사 출신 6·25 전쟁 참전용사 한분이 부산 유엔 묘지에 안장될 것을 희망했는데 그 희망대로 행정적, 절차적인 문제를 잘 해결하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도 부산 유엔묘지 안장 요청이 잘 진행되도록 돕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비공개 면담 자리에서 서로 선물을 교환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예방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도자기를, 해리스 대사는 컵을 선물했다.
앞서 이 대표는 해리스 대사 공개 예방 자리에선 “한미 동맹은 지난 67년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안정을 위한 핵심 축으로 공헌해왔다”며 “한미동맹은 시대에 따라 시대의 수요에 맞게 내용을 더 충실하게 채워오면서 지금까지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리스 대사는 한글로 된 SNS 활동을 해주셔서 한국 국민들과 많이 친숙해지고 있고 국민 사이의 친근감을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해주고 있어 크게 감사드린다”며 “오늘 아침 보도를 보면, 한국에 대한 미국 국민의 호감이 역사상 가장 높아졌다 하는 보도가 있는데 거기에도 해리스 대사가 기여한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해리스 대사가 지난 추석 연휴를 맞아 직접 잡채를 만든 것을 거론하며 “다만 해리스 대사가 잡채 만드는 영상을 만들어서 그것 때문에 한국인들의 체중이 늘어났을 것임을 지적하고 싶다”고 농담을 해 좌중이 함께 웃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한 “개인적으로 내가 한미동맹을 위해 최일선에서 (기여)한 사람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내가 지금보다 더 젊었던 시절에 카투사로서 꽤 긴 기간동안 복무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민주당의 당대표로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당이 성공적으로 전당대회를 치른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민주당 관계자들이 창의적 발상과 훌륭하고 끈기있게 행사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가운데서 민주사회가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해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 모범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아주 모범적인 동맹국, 파트너이며 우방국”이라며 “2년 동안 주한 미국대사로 재직하며 여러가지 중요 현안을 협력하는 가운데 양국과 국민들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양국 관계는 깊이 고민하는 민주적 가치와 이해관게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예방에는 민주당에선 안민석 국제위원장,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강선우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해리스 대사를 시작으로 오는 22일에는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 대사, 다음주에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를 만나는 등 주요국 4강 대사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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