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 7조’ 상소문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진인(塵人) 조은산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부동산 정책, 검찰 개혁 등을 풍자했다.
조은산은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양백서’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려 지난 10일 열린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조정 대신들은 신무기 공포보다 적국 왕의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이라는 언사에 극심히 감격해 ‘과연 계몽 군주로다!’ ‘종전선언만이 답이올시다’라며 입에서 침을 튀기고 무릎을 쳐댔다”고 비꼬았다.
이어 “왕명을 받아 조정의 입장문을 작성한 그들은 결국 유감을 표명한다’ ‘자제를 촉구한다’ ‘엄중히 경고한다’는 문구 대신 ‘주목한다’라는 표현으로 그 끝을 장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왕이 역병에 걸렸다’고 소문낸 서생을 등장시켰다. 하지만 이 서생은 “왕은 역병이 아닌 북병(北病)에 걸렸소. 백성이 불에 타 죽어도 北, 적국이 도발해도 北, 신무기를 개발해도 北이니 과연 북병이 아니고 무엇이겠소”라고 변론했다.
이 서생은 결국 투옥됐고, 그의 옆자리에는 ‘왕은 공산주의자다’라고 말해 명예훼손 혐의로 갇힌 백발의 노인이 있었다. 이는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이사장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발언으로 1심에서 무죄 선고 후 2심에서 유죄 판단이 내려진 바 있다.
“임대차법=토사물 3법, 호조판서가 먼저 허우적”
조은산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임대차보호법을 ‘토사물 3법’이라고 칭하면서 “배출구를 잃은 인간의 욕구가 똥 덩어리가 돼 수면 위를 덮었지만, 조정 대신들은 똥물 위에 토사물을 덮어 악취를 상쇄하자는 ‘토사물 3법’을 발의했다”고 했다.
임대차보호법이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전세 난민’ 처지가 된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빗대 “토사물 3법을 입안했던 호조판서가 가장 먼저 토사물에 갇혀 허우적댔는데 백성들은 이를 두고 자승자박이라며 조롱했다”고도 했다.
“형조판서는 관아 곳곳에 제 심복 깔아 배치”
조은산은 “사물은 제 형태와 본질을 수시로 바꿨고 위정자들은 그를 좇아 가면을 뒤집어썼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의는 이 땅에 살아 숨 쉼이 버거웠는지 잠시 숨을 골랐는데 그 사이 조정 전체를 손아귀에 넣은 형조판서는 관아 곳곳에 제 심복을 깔아 배치했고 관아 명판에 ‘공정과 정의’를 깊이 새겨 안도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형조판서는 추미애 법무장관으로 추측된다. 지난달 추 장관은 그동안 법무부는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에 따라 검찰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키고 국민편익과 인권보호 중심의 검찰개혁에 매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으로 조은산은 “똥물에 갇힌 백성들은 정의(正義)를 ‘시시때때로 변하는 우리들만의 것’이라 정의(定義)했고, 똥물을 뒤집어쓴 자와 똥물을 피한 자가 한데 뒤섞여 아우성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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