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장은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10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북극성-4형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시험발사를 가장 먼저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군의 무기 연구개발을 주관하는 국방부 산하기관이다.
남 소장은 ‘북극성-4형이 북극성-3형과 비교해 어떤 기술 진전을 이뤘느냐’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의 질의에 “외형은 같고 사거리도 거의 변화가 없다. 성능은 지난번(북극성-3형)이 구조적으로 더 좋은데 비행 안정성 문제로 설계를 바꾼 것 같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어 “(북극성-4형의) 내부 복합소재를 보면 북한이 고체탄도탄 설계능력뿐 아니라 인프라 등 능력 기반을 상당히 갖춘 걸로 보인다”며 “고체탄도탄이나 미사일 기술은 우리가 20년 앞서 있다고 봤는데 (북한 열병식을 보고) 반 이상 단축됐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20일 방한해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을 잇달아 만나 한반도 및 역내 안보 정세 등 다양한 동맹 현안을 논의했다고 군이 밝혔다.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SLBM에 대한 평가와 신포 일대의 SLBM 관련 움직임 등이 주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복수의 군용기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가드레일(RC-12X) 4대와 크레이지호크(E-5C) 1대, 미 해군의 애리스(EP-3E) 1대 등 6대의 신호정보(SIGINT·시긴트) 정찰기가 이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서해상과 강원 내륙을 장시간 비행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인 전자신호와 통신·교신 정보를 집중 추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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