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지난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75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설이 있었는데, 대외관계를 관리하려는 의사가 포함돼 있다고 저는 읽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도쿄올림픽을 하나의 계기로 삼고 싶을 수도 있다”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주일대사관·주중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관표 주일대사에 “일본 측에도 저의 그런 생각을 전달한 바 있는데 일본 측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나”라고 질의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에 남 대사는 “평창에서 보듯이 올림픽이 그런 국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은 여러 번 의견을 서로 교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한일 관계 핵심 현안인 강제 징용 판결 이후 문제에 대한 일본 측 입장 변화 여부를 묻자 남 대사는 “일본 측도 예전보다 조금 경직된 부분이 풀리는 측면이 있다”면서 “(스가 총리 취임 이후)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많이 남은 것은 아닌데 대외적 현안들을 풀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며 “ 그 가운데 다른 것보다 단출하고 또 빨리 풀어야 하는 것이 한일 간 현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일본 측 입장에서 보면 내년 도쿄올림픽을 성공시켜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쿄올림픽 이전에 대외적 문제를 풀어야 할 필요성을 일본도 느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이 우리에게도 남북정상회담 기회로 작용했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도 나름 생각이 있어 그것을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며 “도쿄올림픽도 그럴 기회로 작용할 거라 본다. 일본 측도 그 기회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 기회에 북한을 좀 더 개방적으로 유도하고 일본과 북한 관계도 한 단계 개선하는 그런 좋은 기회로 작용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일본과의 경제 현안에 대해선 “일본 수출규제,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이에 대응하는 화이트리스트 제외, WTO 제소, 약간 관련된 지소미아 등 이런 문제가 연동 타결돼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 전제에도 여전히 강제징용 문제가 걸리고 있는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남 대사는 “일본 측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일본으로서도 필요하고도 절박한 문제일 것”이라며 “빨리 타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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