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中업체 BTS 상품 배송 중단, 최고위층에 문제 제기”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0월 21일 13시 35분


장하성 주중대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일대사관, 주중대사관에 대한 화상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장하성 주중대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일대사관, 주중대사관에 대한 화상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장하성 주중대사는 21일 중국 물류업체가 방탄소년단(BTS) 관련 제품 배송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 이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직접 했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중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정상적인 사고라면 중국의 BTS (핍박은) 억울한 케이스다. 중국의 이런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너무 수동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장 대사는 “초기 일부 배송업체가 BTS 상품의 배송을 중단한다고 공지한 후 다른 업체가 중단했다고 들어서 오늘 아침 확인했는데 배달중단 조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분명히 배달중지 문제가 발생했고 또 다른 언론 보도에 나온 업체들도 있기 때문에 전혀 이 문제는 가볍게 보지 않고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외통위 위원들이 이 사태에 대한 적극 대응을 거듭 당부하자 “이 상황이 워낙 민감하고 양국 국민들의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중국 세관 관계자에게 다시 확인을 요청했고 ‘BTS 굿즈 수입금지는 유언비어’라는 표현으로 통보해줬다”며 “계속 관찰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보도 내용을 확인해가면서 실무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국정감사가 끝나면 중국 고위층에게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직접 제기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BTS는 지난 7일 ‘밴플리트 상’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의 희생을 무시했다”고 주장하며 팬클럽 탈퇴를 선언하고 BTS 관련 제품에 대해 집단 불매 운동을 벌였다.

19일 중국 5대 택배 업체 중 하나인 윈다(韻達) 한국 지사는 “BTS 상품을 더이상 배송하지 않겠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내렸다. 20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택배 업체 위안퉁(圓通)과 중퉁(中通)이 ‘BTS 관련 물건 배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글이 올라왔다. 이에 중국 당국이 이번 사안에 직접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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