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日,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국제 동의 받아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2일 11시 21분


도미타 日대사 만나 "오염수 정보 투명히 공개를"
도미타 "교류·항공로 재개를"…李 "강제징용 우선"
李·도미타, 관계 개선 일치 "한일협력 외 대안 없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며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도미타 일본대사 예방 후 만난 기자들이 대화 내용에 대해 묻자 “후쿠시마 원전수 처리에 대해 말했다. 하나는 모든 정보를 투명히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도미타 대사는 “정부의 방침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걱정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대표의) 두 가지 요청을 받아들이겠다. 그리고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고,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국제관행에도 따르는 것이라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화답했다.

도미타 대사는 “앞으로도 한국과 충분히 의사소통을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측에선 한일 양국간 교류와 항공로의 운항 재개를 희망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에 기자들이 한일 수출규제(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경제적 조치에 관한 이야기인데, 알다시피 그 문제는 우리의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서 파생된 것”이라며 “그게 먼저 해결되거나 (하지 않으면), 따로 해결되거나 그러긴 어려운 구조라는 걸 알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또한 전날 남관표 주일한국대사의 국정감사 발언을 거론하며 “도미타 대사의 말씀도 비슷한 방향이었다”며 “한일간 현안에 관해서는 아직 출구를 찾은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문제 해결을 향해 긍정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양국 외교 당국간은 기본적인 방향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외교 당국간의 협의를 촉진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는 어제부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외교적 역할, 특히 한일관계에서의 외교 역할, 돌파구를 열어가는 데 대한 (일본측의) 기대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 대표는 공개 발언을 통해 “한일관계가 어려운 시기에 대사로 오셔서 노고가 많으실 줄 안다”며 “한일관계의 중요성이나 역사, 세계 질서의 새로운 전개 그 무엇에서 봐도 한국과 일본 양국이 협력하는 길 이외의 대안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대사님과 저희들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노력해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도미타 대사는 “당대표가 말씀한 양국관계의 중요성에 저도 아주 많이 공감한다”며 “지난달 16일 일본에서 스가 총리로 새로운 정권이 출범한 계기에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저도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예방에는 민주당에선 이 대표, 안민석 국제위원장,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시작으로 주요국 4강 대사를 차례로 만나고 있다. 다음주에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와도 면담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측근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만나 강제징용 배상문제 해법을 둘러싼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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