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빠진 인천공항공사 국감 ‘앙꼬 없는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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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2일 19시 14분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뉴스1 © News1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뉴스1 © News1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 국정감사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인국공 사태에 대한 질타를 이어갔다.

그러나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증인에 출석하지 않아 대체로 김이 빠진 상태에서 지리한 질의응답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인국공 사태 직고용 관련 문제점을 지적하며 임남수 사장대행에게 대책을 요구했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인천공항에는 시설, 운행, 공사 노조 등의 노조가 있는데 인천공항을 대표하는 노조는 인천공항공사 노조”라며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고용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노조 간의 협의를 잘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사의 직고용 정책으로 소방대, 야생동물통제 직원 47명이 탈락했다”며 “지난 2017년 1차 노사전협의회에서는 탈락자에 별도채용을 논의했고, 공사 직고용 대상자 중에서는 자회사로 가고 싶은 노조도 있었다”며 “너무 급하게 진행했고, 공사가 노조 간에 각기 다른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야당은 임남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에게 정규직 전환 관련 문제를 집중 추궁했지만, 임 사장은 야당의 공세에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청와대는 올 4월11일 공사 상생경영처장과의 통화에서 법률 개정을 해서라도 보안검색요원을 반드시 직고용으로 추진하라고 했다”며 “공사는 4월30일 공사법 개정안을 마련했고, 경비원 신분으로 직고용 하기로 하고 6월에 청와대로 보고서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과장은 5월20일 청와대 회의에 들어갔고 청와대는 (보안검색요원의) 청원경찰 직고용을 추진한다”며 “공사는 이미 4월30일에 청원경찰 채용이 부적합하다는 검토를 끝냈지만 공사는 자신의 의견을 뒤엎고 청와대 개입으로 밀어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개입 때문에 보안검색요원 800여명이 다시 강제로 시험을 보고 해고될 위험에 처한 것”이라며 “그걸 알고도 청와대는 자회사에 남겠다는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로 억지로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임남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정규직 전환에 따른 탈락자 대책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 고 답하면서도 “공항에 다양한 일자리가 있고 탈락한 47명에 대해선 전직지원 프로그램과 맞춤형 채용 프로그램을 적용해 취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일각에서는 해임된 구본환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아 ‘앙꼬 빠진 찐빵’ 국감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본환 전 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할 수 없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이번 국감에 불출석 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2일 국정감사에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한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대해 동행명령장 발부와 고발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재위 여당 간사인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재위 국감에서 야당 위원들로부터 구 전 사장의 국감 불출석 문제가 제기된 데 대해 야당 간사인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과 논의한 후 이같이 설명했다.

고 의원은 “오늘 구본환 전 사장과 이정희 국토교통부 과장의 불출석에 대해 여러 의원의 문제제기가 있었고 이에 대해 류성걸 간사와 논의했다”며 “우선 증인 2명의 현재 소재지와 상황을 파악하고 관계기관을 통해서 출석을 요구하고 당사자한테도 출석을 종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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