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23일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갑작스럽게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분들께 심심한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음 주 할로윈데이(10월31일)를 계기로 제2의 ‘클럽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도 주문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방역당국은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하나하나 철저히 규명하고 진행상황을 그때그때 투명하게 밝혀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이 신고된 사례는 전날(22일) 오후 4시 기준 25명으로 집계됐다.
정 총리는 “현재까지 전문가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예방접정과 사망의 연관성이 낮다고 발표했지만 많은 국민이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 영역에 속하는 문제는 전문가의 판단을 믿고 따라야 한다”며 “질병관리청은 이 분야 전문가와 긴밀히 협의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예방접종을 받도록 신속한 설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틀 연속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데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정 총리는 “안정세로 진입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시 불안한 모습이 나타난다”며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수도권 요양병원 등에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살얼음판 걷듯 조심스레 이어가는 방역과 일상의 조화가 큰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현장 방역역실태를 철저히 점검해 고질적인 집단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주 할로윈데이(10월31일)를 대비해 집단감염 대비 태세도 주문했다. 정 총리는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억눌려온 젊은 층의 활동욕구가 느슨한 경계심을 틈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할로윈데이가 제2의 클럽사태 초래할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또 “다음 주말에 클럽과 유흥시설을 단속해달라는 국민청원마저 올라올 정도로 많은 분이 우려한다”며 “젊은 층에서는 사람 많이 모이는 클럽방문을 자제해주시고 방문 시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할로윈을 계기로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도록 사전에 필요한 방역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방역체계를 정착시키기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노력 못지않게 국민 개개인 실천과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며 “코로나 이전에는 당연하게 여겨진 우리 일상은 이제 더이상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리 모두가 생활 속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소중한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한 여정에 국민들의 지속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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