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추미애 사퇴 촉구 “고마해라 마이했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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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3일 10시 09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영화 ‘친구’ 대사를 인용,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고마해라. 마이했다 아이가”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미 검찰을 파괴하고 정권에 공을 세울 만큼 세웠으니 만족함을 알면 지금이라도 그만두라”고 말했다.

이는 고구려 장군 을지문덕이 쓴 ‘여수장우중문시’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시구는 ‘전승공기고 지족원운지(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 전쟁에 이겨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 돌아가는 게 어떤가)’다. 적장인 수나라 우중문을 치켜세우는 듯하지만, 사실상 우중문에게 전쟁 실패를 인정하고 퇴각하라고 조롱하는 시이다.

주 원내대표는 “어제(22일)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가 있었고,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사직했다”라며 “총장이 장관 부하냐 아니냐는 논란을 빚었는데, 추 장관 얘기대로면 추 장관은 부하 2명(윤석열 검찰총장,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에 들이받히는 수모를 당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부하들로부터 ‘당신 위법이다. 사실과 다른 걸로 권한을 행사한다’고 들은 것인데, 보통 사람이라면 부끄러워서라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장관이 법에도 없는 권한을 갖고 수없이 갑질한 게 밝혀졌다”며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 수사 방해 등 정권에 지키기에 세운 공이 높으니 이제 그만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구려 장수 을지문덕이 중국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낸 ‘여수장우중문시’의 한 구절을 언급한 것으로, 추 장관이 ‘정권 사수’에 공이 높다고 비꼰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있었던 법사위 국감에 대해선 “우리당은 팩트에 근거해 품위 있게 잘 이끈 반면 민주당은 일구이언, 표리부동, 궤변의 전형을 국민에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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