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치 할거냐?’ 묻자…“퇴임후 국민에 봉사할 방법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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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3일 10시 56분


“지금은 제 직무 다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계 진출 여부와 관련해 ‘현 직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도 퇴임 후에는 ‘국민에 봉사할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윤 총장은 23일 새벽 1시가 넘도록 이어진 국회 대검찰청 국정감사가 끝나기 직전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로 조사되고 있다.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는데 임기를 마친 후엔 정치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을 받았다.

윤 총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하여간 저는 제 직무를 다 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고 향후 거취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퇴임하고 나면, 제가 소임을 다 마치고 나면, 저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은 천천히 퇴임하고 나서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사회와 국민에 대한 봉사 방법에 정치도 들어가느냐?”고 추가로 묻자 윤 총장은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 아니라고 얘기 안 하는 것 보니 정치 할 수도 있다는 말로 들린다”며 “들어보니 국민의힘 의원들이랑 잘 맞는 거 같은데, 윤 총장은 정무감각이 없다. 국민의힘은 아직 국정농단 반성을 안한 사람들이다. 저런 분들이랑 하면 별로 좋은 기회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이에 다른 의원들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윤 총장의 임기는 내년 7월 끝난다. 2022년 3월에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약 6개월 남기고 퇴임하게 된다.

윤 총장은 올 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후보로 거론되며 야당 후보 1위, 전체 3위 등을 기록해왔다. 이에 윤 총장은 수차례 언론과 여론조사 업체에 자신을 후보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윤 총장은 지난해 인사청문 과정에서 지난해 4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만났다는 보도가 나오자 “과거 양 원장으로부터 총선 출마를 권유 받았지만 거절했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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