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3번 말한 文대통령…야당 야유에 굳은 표정으로 바라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경제’를 총 43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하면서 내년도 경제회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연설 중 여당은 박수를 23번 치면서 호응했지만 야당에서는 수시로 야유를 보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야당을 응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면서 43차례에 걸쳐 경제를 언급했다.

통상 대통령 연설에 가장 많이 등장한 ‘국민’은 28회, 경제 상황과 연동된 ‘위기’, ‘투자’도 28차례 언급했다. 그만큼 이번 연설은 ‘경제’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와 ‘방역’도 각각 25번, 23번 말해 내년도 예산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뉴딜’을 17차례 말하는 등 ‘한국판 뉴딜’ 사업 내용을 설명하는 데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사회안전망 확충, 지역균형 뉴딜 등 한국판 뉴딜의 네 가지 정신을 항목별로 부연했다.

‘평화’와 ‘한반도’도 각각 11번, 7번 언급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보’는 ‘강한 안보가 평화의 기반이 된다’는 취지로 세 차례 등장했다.

‘협치’는 연설 말미에 세 차례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회는 협력의 전통으로 위기 때마다 힘을 발휘했다. 지금 같은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협치’는 더욱 절실하다”며 Δ공정경제 3법 Δ경찰법과 국정원법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 Δ공수처 출범 등에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협치를 언급하는 동안의 시선을 계속 야당 측을 향했다.

이에 여당은 큰 박수로 화답했지만, 야당에서는 노골적인 야유를 보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표정이 눈에 띄게 굳었고, 굳은 표정인 채로 연설을 마쳤다.

야당은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중에 지속해서 야유를 보냈다. 특히 오전 10시4분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여당이 박수를 보내는 동안 야당은 고성을 지르며 야유했고, 문 대통령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중재를 요청한 끝에 10시6분 연설을 시작했다.

야당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과의 사전환담에 참석하려 할 때 경호원이 몸수색을 한 일을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