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기립박수로 문 대통령을 맞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39분간의 연설 동안 26번의 박수를 보냈다. 반면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본회의장에 입장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 이래!’라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흔들며 항의했다.
28일 문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앞서 대통령경호처가 사전 환담에 참석하려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한 신체 수색을 시도한 것에 반발하며 “사과해라” “이게 뭐냐”고 항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K방역, 기업실적 개선, 기후변화 대응 등 문 대통령의 연설 주요 대목마다 박수를 보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국난을 잘 극복하고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셨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연설 후반부 서해상 공무원 피격, 여야 협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을 언급하자 대놓고 야유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최근 서해에서의 우리 국민 사망”이라고 운을 떼자 국민의힘 쪽에선 “사과해야지, 어!” “공산주의와 무슨 공존”이라고 비난했다. 협치를 강조한 대목에선 “거짓말하지 마세요”라는 고성이 터졌다. 주 원내대표는 “현실 인식의 차이가 너무 커서 절망감을 느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한국형 뉴딜’에 대해선 정의당도 “근본적 철학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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