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주호영 신체수색 논란에 “손님이 주인 몸 수색한 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9일 09시 48분


"과잉 경호? 文이 스스로 얼마나 자신 없기에"
"시정연설 내용도 문제…끝없이 자화자찬만"
"24번째 대책 앞두고 있다는 부동산도 걱정"
"사실상의 공수처법 개정지시 즉각 철회해야"
"라임과 옵티머스 사건 특검도 즉각 수용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청와대 경호처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신체 수색 논란에 “손님이 남의 집에 와서 주인 몸 수색한 꼴이다. 국회에 대한 존중도 야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사례를 보면, 과잉 경호는 강한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약한 정당성의 증거였다. 대통령 경호한답시고 야당 원내대표 몸까지 수색해야 할 정도라면, 문재인 정권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자신이 없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이런 논란을 일으킬 힘과 정신이 있다면 어렵고 힘든 국민 한 분이라도 더 돌보는 데 쓰시기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몸 수색 논란뿐만 아니라 시정연설 내용 역시 문제였다. 40여 분의 연설 내내 550조 어디에 쓰겠다는 말만 있었지, 세금 아껴 쓰고 국민 부담 덜어 드리겠다는 말은 단 한 마디도 없었다. 대통령 역시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는 사람인데도, 주권자이자 납세자인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었다”고 짚었다.

그는 “반면 끝날 줄 모르게 이어지는 대통령의 자화자찬 가운데엔 권력자의 겸손함이나 어려운 앞날에 대한 염려는 찾을 수 없었다. 하루에 몇 만 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외국과 비교해 우리가 잘했다고 자랑하기보다, 세계 경제의 위축 속에 닥쳐올 수출 감소를 걱정하며 대책을 내놓는 것이 올바른 지도자”라고 덧붙였다.

또 “24번째 대책을 앞두고 있다는 부동산 문제도 걱정스럽다. 대통령은 2년 전 국민과의 대화에서 ‘집값만큼은 반드시 잡겠다, 자신 있다’고 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떤가”라며 “국민도 무섭고 저도 무섭다. 그동안 대통령이 잡겠다고 한 것은 무조건 폭등하는 것이 공식이 됐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문 대통령이) 공수처법 개정 강행 지침을 어제 국회에 와서 공개적으로 내렸다”며 “야당의 비토권을 무시하고 공수처법 개정을 강행하려는 것은 정의 실현과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정치 폭거 그 자체다”라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을 향해 “사실상의 공수처법 개정 지시를 즉각 철회하라”며 “진정 개혁을 원한다면 잘못된 검경 수사권조정을 바로잡은 후 ‘공수처는 여야가 원만하게 합의하여 처리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입법 독재의 무리수 대신, 전 국민이 분노하고 수많은 투자자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라임과 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특검 요구가 시간 끌기용이라는 홍위병들의 헛소리 대신 공정과 정의, 실체적 진실과 배후 권력의 단죄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더라도 진실의 문을 영원히 닫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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