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9일 북한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을 겨냥해 비난한 것과 관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 실장의 방미 비난에 대한 통일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특별히 언급할 사항은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전 북한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리경주’라는 개인 필명의 기사에서 “얼마 전 남조선의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이란 자가 비밀리에 미국을 행각하여 구접스럽게 놀아댔다”면서 “최근 삐걱거리는 한미 동맹 불화설로 심기가 불편해진 상전의 비위를 맞추느라 별의별 노죽을 다 부리였다”라고 비난했다.
서 실장은 지난 13~16일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을 만나 면담했다. 서 실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는 단순히 남북만의 관계라고 할 수 없다” “남북관계는 미국 등 주변국들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발언했는데, 이에 대해 북한은 “얼빠진 나발까지 늘어놓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당국자는 ‘(남북 문제를 푸는 것과 관련해)서 실장의 견해와 북한의 견해가 큰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현재 (비난이)나온 것이 조선중앙통신 개인 필명의 기사이기 때문에 동향을 더 살펴볼 것”이라면서 “현 단계에서 통일부가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거듭 답했다.
이어 “진행되는 사항을 보면 점차 정리가 될 것”이라면서 “비난 내용에 대해 대응하기 보다는 서 실장이 방미를 통해 국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최선의 외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비난 메시지를 낸 ‘리경주’라는 필명이 조선중앙통신의 기자를 의미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형식적으로는 기자로 볼 수도 있지만, 잠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향후 남측에 대한 비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이 당국자는 닷새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과 관련 통일부 차원의 대응 전략을 묻자 “조직적인 태스트포스팀(TF)은 아니지만 미국 대선 전후로 관련 사항들을 정리하고 분석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관련 협의가 내부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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