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30일 북한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필요성을 거듭 밝히며 군 통신선 연결을 촉구했다.
앞서 북한이 이날 새벽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우리 군인이 부득불 자위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데 대해 알고도 남음이 있게 통보했다”고 밝힌 데 대한 입장이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 보도와 관련해 “북한의 사실 규명과 해결을 위한 노력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서 남북 간 소통을 위한 군 통신선의 우선적 연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악성 비루스(코로나19)로 인해 긴장하고 위험천만한 시기에 예민한 열점수역(NLL·북방한계선)에서 자기측 주민을 제대로 관리, 통제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인 것만큼 불행한 사건을 초래한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시신 수습 노력을 언급하면서 “지금 남쪽에서는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동족사이에 불신과 대결을 극대화하려는 불경스러운 작태가 날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다”며 “우발적 사건이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갔던 불쾌한 전례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난달 27일 북한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공동조사와 관련 정보 교환 목적의 군 통신선 복구를 제안한 지 한 달 만에 나온 공식 반응으로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북한은 이번 일을 계기로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기를 원치 않는다는 인식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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