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시민, 죄인 아냐…정상적 시민권에 의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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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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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민은 죄인이 아니다 이거예요. 정상적인 시민권에 의한 발동이고 행동이지, 절대로 폭도와 폭동이 아닙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원장 지상욱)과 인터뷰 중인 박원탁 한국외대 명예교수(84).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원장 지상욱)과 인터뷰 중인 박원탁 한국외대 명예교수(84).

박원탁 한국외대 명예교수(84)는 1일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원장 지상욱)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여연 人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980년 5월 당시 광주 현장을 직접 목격한 박 명예교수가 자신이 보고 겪은 5·18에 대해 광주 시민 스스로 민주적 권리를 지키고자 한 민주화운동이라고 증언한 것이다.

박 명예교수는 5·18 직후 전국 비상계엄하에서 설치된 조직인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내무분과위원을 지냈고, 비례대표로 제11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5·18 당시 광주에 가게 된 계기, 광주에서의 활동,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소회 등을 전했다.

박 명예교수는 광주 시민과 군대가 서로 충돌해 사상자가 나오자 보안사령부 보안처장 정도영 장군을 만나 광주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는 “보안대에 들어가 보니깐 캐비닛도 열리고 유리창도 하나도 안 깨지고 손상된 게 하나도 없었다. 악의적인 사람들이 있었다면, 원수 같이 생각하면 다 부쉈을 것”이라며 “광주 시내에 나쁜 짓을 할 시민은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명예교수는 “광주 사람들은 자기 사람 아니면 금방 안다”며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일축했다. 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지난 8월 무릎 사과를 높게 평가하며 “숭고한 자리에서 쇼를 부린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라며 “김 위원장이 그래도 묵묵히 앞날을 위해서 나라를 보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명예교수는 “광주 자체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 나라가 두 동강이 되는 생각을 절대 하면 안 된다”며 “앞으로 국민의힘은 국민들을 자꾸 안아라”라고 주문했다.

이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활동을 언급하면서 “근본적으로 마음속에 5·18 민주화운동 당사자들과 광주 시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국민들께 많이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지 원장은 이번 인터뷰에 대해 “정치적·이념적 왜곡은 이제 그만하고,5·18 민주화운동 그날 있었던 광주의 유산을 있는 그대로 물려받아야 한다는 걸 많은 분들께서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8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5·18 민주묘지 참배와 무릎 사과에 이어 비례대표 25% 호남 배분 등 적극적인 호남 활동을 펼치고 있다. 5·18 관련법안 통과에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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