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홍준표, 지금 적서논쟁 벌일 형편 아냐…비대위에 시간줘야”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일 14시 53분


15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공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20.10.15/뉴스1 © News1
15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공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20.10.15/뉴스1 © News1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한 것에 대해 “홍 전 대표는 본인이 우리 당의 ‘적장자’라며 ‘서자’인 김종인 체제에 대한 불쾌감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며 “홍준표다운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가 1996년 정계 입문 이후 민주당 정권에 맞서 보여준 투쟁과 헌신은 존중받아 마땅하다”며 “권위주의와 결별한 문민정부 이래의 정통성을 따져보자면 한국 보수진영의 적장자가 맞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판할 자격도 충분하다. 홍 전 대표는 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 우리는 적서 논쟁을 벌일 형편이 아니다”며 “변화와 혁신은 족보와 구력에 바탕하는 것이 아니다. 앙겔라 메르켈이 독일 보수의 적장자였냐, 아니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보수의 적장자였냐, 세종대왕도 셋째 아들이었다. 그런것은 하나도 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보수란 말은 쓰지도 말라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지론엔 저도 동의하지 않지만 왜 우리 당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셔왔냐. 우리의 잘못으로 계속졌기 때문에 영입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는 패배의 그림자를 지우는 중으로 시간을 더 줘야 한다”면서 “김종인 비대위는 과거의 그림자를 지우는 일만 하면 된다. 그걸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한 것이다. 그 이상을 기대하면 안 된다. 새 그림을 그리는 것은 홍 전 대표와 원희룡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을 겨냥, “대인정치(大人政治)를 하라고 그렇게 충고를 해도 자기 식구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 이리저리 쪼개고 내치고, 민주당에서 쫓겨난 초선의원 출신에게는 쫒겨 나자마자 쪼르르 달려가고, 문재인 대통령 주구 노릇을 하면서 정치 수사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이냐”고 했다.

그는 “답답하고 답답하다. 이 당에는 그렇게 사람이 없냐”며 “103명의 국회의원 중에 당을 맡아 운영할 제대로 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냐”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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