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맹정음’ 반포날 김정숙 여사 “시각장애, 꿈 막지 않게”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3일 11시 11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서울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수어로 치사를 하고 있는 모습. 2019.10.15/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서울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수어로 치사를 하고 있는 모습. 2019.10.15/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시각장애 학생들과 만났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맹학교에서 제94주년 ‘점자의 날’을 기념해 열린 점자대회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 행사에 참여, 시각장애 학생들을 격려하고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서울맹학교는 개교 103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특수학교로, 유·초·중·고, 전공과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점자의 날’은 일제강점기 서울맹학교에 재직하던 송암 박두성 선생이 조선어점자연구회를 조직, 6점식 한글점자(훈맹정음)을 만들어 1926년 반포한 11월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10월15일 관련 유물인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유물’과 ‘한글점자 훈맹정음 점자표 및 해설원고’ 등 2건을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이날 점자대회는 점자의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고 점자학습에 대한 흥미와 의욕을 고취시키고자 마련됐으며, 거리두기와 철저한 방역관리 속에 진행됐다.

김 여사는 초등부 학생들과 함께 점필로 점자판 점간에 여섯 개의 점을 찍는 ‘옹옹옹’ 손풀기 점자 찍기, 6개 점의 숫자번호 1~6 중 숫자를 불러주면 이를 머릿속으로 글자를 조합해 정답을 말하는 점자 퀴즈 등 다채로운 활동에 참여하며 점자를 통해 학생들과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점자 체험과 점자 퀴즈를 마친 김정숙 여사는 “손끝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여섯 개의 점은 시각장애인들과 세상을 잇는 아름다운 점”이라며 “시각장애인들의 꿈이 장애물에 가로막히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서울맹학교 전교생에게 보온병과 함께 점자 메시지가 담겨 있는 카드를 전달했다.

카드에는 서울맹학교 졸업생이 학교 담장벽화에 남긴 ‘세상 사람들이 눈으로 길을 볼 때 난 마음으로 세계를 본다’는 문구와 함께 “꿈이 닿지 못하는 곳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라는 말이 점자로 담겨 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해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틀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못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하는 것입니다”라는 말을 수어로 표현한 격려사를 통해 장애인을 소외시키지 않고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포용사회로의 지향을 강조한 바 있다.

점자대회 참석 후 역사관 참관에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박백범 교육부 차관, 김은주 서울맹학교 교장, 배인용 운영위원장, 김경숙 학부모회장 등이 함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시각장애 학생들의 학습과 돌봄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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