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무력성→국방성 개칭…“군사력 방어적 사용 강조”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3일 18시 06분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군 간부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평양 노동신문=뉴스1)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군 간부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최근 우리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성의 명칭을 국방성으로 변경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국가정보원이 3일 밝혔다.

군사력을 방어적으로 사용하겠단 의지와 정상 국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

국회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국정원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의 이번 인민무력성의 명칭 변경에 대해 “군사력을 방어적으로 사용할 것을 강조하고 ‘국제통용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정상국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한 국정원은 이날 국감에서 북한이 군단장급(별 셋) 전체 지휘관 중 40%에 해당하는 20명을 노령 간부에서 50대 위주로 물갈이하는 등 군부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핵과 미사일을 전담하는 전략군 사령관이 70대 김락겸 대장(별 넷)에서 50대 김정길 상장(별 셋)으로 교체되고, 공석이었던 정찰총국장엔 림광일이 임명된 것도 이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북한의 군 조직 변화의 조짐은 올들어 여러 차례 감지, 확인됐다.

지난 5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를 여는 등 올 들어 여러 차례 당 결정을 통해 군 조직을 개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 지휘부에 ‘백두산’ 권총의 개량형을 수여했다고 보도하면서 인민군 보위국장, 국가보위상, 사회안전상, 호위사령관, 호위국장, 호위처장, 국무위원회 경위국장 등을 언급하는 등 ‘김정은 호위 조직’의 강화 정황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당 내에 ‘군정지도부’를 신설해 군에 대한 당의 통제력을 높이기도 했다.

이번 국정원의 국회 보고로 인민무력성이 국방성으로 개칭된 것도 전반적인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보인다.

아울러 ‘선군정치’를 이끌었던 선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통치 방식에 있어 또 한 번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북한이 지난달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고 새로 개편된 군 관련 조직들의 명칭, 군 장성에 대한 호칭 변화(장령→장군) 및 지휘관들의 이름과 얼굴이 모두 선명하게 공개된 것은 이 같은 군 조직 개편이 완료됐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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