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판문점을 찾아 북측에 손을 내밀었다. 지난 6월 북한의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끊긴 연락채널 복원 등 평화를 향한 ‘작은 걸음’부터 내딛자고 북측에 제안한 것이다.
이 장관은 이날 경기 파주 군내면에 위치한 판문점견학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판문점에서 평화를 향한 ‘세 가지 작은 걸음’을 내딛자는 제안을 하며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물꼬가 다시 트여지기를 소망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첫 번째로 연락채널의 복원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통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빠른 시간 안에 반드시 복원되고, 재가동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상시 소통채널을 마련하는 것은 남북관계 복원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판문점 내 남북의 자유왕래’를 손꼽았다. 그는 “함께 비무장화를 이뤄낸 만큼, 판문점 공간 안에서라도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나가자”고 했다.
아울러 판문점을 통한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희망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장관은 “한반도 분단 이전에 판문점을 통과하는 의주대로(義州大路)라는 큰 길이 있었다. 한양에서 의주까지 이어지는 중국까지도 연결되는 우리 선조들의 무역로이자, 삶의 터전이고 길이었다. 이처럼 판문점은 남북 간 벽이 아니라 통로이고 반드시 다시 이어져야 할 ‘길’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 여러분! 이 길을 따라 더 큰 왕래로 가자. 남과 북이 새로운 평화의 시간을 다시 설계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