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시인 한용운의 ‘님의 침묵’이 조국광복에 대한 강한 신념이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님의 선택적 침묵’은 나라를 분열로 치닫게 하는 파멸의 전주곡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요즘 대통령 입이 닫혔다. 차라리 아예 닫아버리시면 좋을 텐데 선택적으로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라며 “불리하면 숨거나 입장표명을 회피하고, 유리하면 전면에 나서거나 생색을 내는 경향이 일관되고 있다. 참으로 괴이한 일이다”고 적었다.
그는 “최근 보궐선거에 자당 후보를 내기 위해 위헌적인 4사5입 개헌을 하듯이 당헌을 뜯어고친 민주당의 해괴한 행태에 대해 대통령은 5년 전 일을 기억 못 하시는지 침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일 나라를 시끄럽게 하는 추미애 장관의 볼썽사나운 행각 속에서도 인사권자인 대통령은 솔직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는커녕 입을 다문 채 이중플레이로 검찰조직을 충견화시키고 있다”고 썼다.
또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살 및 시신 소각 사건에서도, 청와대 고위직이 대거 연루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에서도, 위안부 할머니를 영업 수단으로 삼아 준사기·횡령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유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에 대해서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아무 말이 없다”고 열거했다. 반면 “자기 정권에 유리한 사안이라고 보이는 기무사 사건에 대한 수사지시는 심지어 해외 순방 중에 내렸고,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김학의 성추행 의혹 사건도 진실을 밝히라며 입을 열었다”고 이어갔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 불안이 가중되던 때에는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인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파안대소하면서 입을 여셨고, 빌보드챠트 1위에 오른 BTS에게는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라는 뜬금포 입도 여셨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광화문에 모인 수많은 국민을 코로나 확산 주범으로 내몰며 ‘빈틈없이 차단하라’고 말하더니 급기야 ‘문리장성’을 쌓고, 입도 닫고 눈과 귀도 닫으셨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의도된 선택적 침묵은 대통령 자격을 인정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대통령의 선택적 침묵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 강화와 계파 지키기에만 몰두하며 한 계파의 수장으로만 남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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