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靑, 지지자 아닌 국민은 ‘살인자’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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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5일 09시 41분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사진=동아 DB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사진=동아 DB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광화문 집회 참여자를 ‘살인자’라고 표현한 데 대해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5일 “본인들 지지자가 아니면 국민을 살인자라 부르는 청와대”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살인자’로 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노 실장은 전날(4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보수단체의 8월 광화문 집회에 대해 “허가되지 않은 광화문 집회만으로 코로나19 확진자만 600명 이상이 나왔다. 집회 주동자들은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라고 맹비난했다.

이 같은 발언에 윤 의원은 “국가 방역정책에 대한 비협조로 비판의 여지가 많은 집회였지만, 우리 국민을 ‘살인자’로 치부했다는 것은 청와대가 ‘우리 편과 적’으로 국민을 얼마나 철저히 구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또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들이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척할 필요도 못 느낄 만큼 권력 기반을 확신하고 있으며, 국민을 가르고 저열한 손가락질을 주도하는 것을 자신들의 권력을 다지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미국 대선을 언급,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공식적으로 조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며 “가장 중요한 이유로 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끝없는 국민 분열 책동이 미국의 정치 문화를 망쳤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정치인도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국가의 수반이 되는 순간 전 국민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데는 아무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행태는 ‘나를 찍지 않는 국민은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엎치락뒤치락 난전의 결과는 미국 국민들이 바이든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희망과 통합이 아닌 분열과 분노를 정치의 에너지로 삼는 포퓰리즘 시대가 저무는 신호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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