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수프 흘린 넥타이 달라던 바이든…역대 대통령 인연은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5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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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과 인연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 시대부터 정치를 시작한 관록의 정치인이다.

바이든 후보는 1942년생으로, 1973년 미국 델라웨어주 민주당 상원의원, 1987년 미국 연방상원의회 법사위원장, 2007년 미국 연방상원의회 국제마약통제위원장, 2007년 미국 연방상원의회 외교위원장에 이어 2009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미국 부통령을 지냈다.

역대 한국 대통령 중에서 바이든과 인연이 있는 상징적인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1980년대 전두환 정부 시절, 김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망명시절을 보낼 때 상원이었던 바이든 후보와 친분을 맺었다.

이후 바이든 후보가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이던 2001년 방한해 청와대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났다. 함께 오찬을 하던 바이든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이 매고 있던 넥타이를 보고 “아주 좋아 보인다”고 말했고, 이에 김 전 대통령은 곧바로 넥타이를 풀어 바이든 의원에게 선물로 주었다. 바이든 후보 역시 자신의 넥타이를 풀어서 선물로 주어 서로 바꿔 맸다.

김 전 대통령이 매고 있던 넥타이에는 수프 국물이 묻어있었다고 한다. 바이든 후보는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김 전 대통령의 ‘좋은 기운’을 받아 언젠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 이 넥타이를 한 번도 세탁하지 않고 보관해왔다는 일화가 있다.

바이든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의 열렬한 지지자로, 2001년 외교위원장 당시 ‘햇볕정책’ 지지를 공식 발표하기도 해 ‘지한파’로 통한다.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비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바이든 후보는 가장 존경하는 외국인으로 김 전 대통령을 꼽아왔다.

바이든 후보는 부통령 시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외교일정을 통해 교류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0년 4월 미국을 방문해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후보와 백악관 웨스트윙 루스벨트룸에서 면담을 가졌다. 바이든 후보는 당시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미간 공조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2013년 12월 부통령으로서 방한해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접견한 후 오찬을 했다. 이후 손녀와 함께 DMZ 올렛초소를 방문했다. 2015년 10월 박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바이든 부통령 관저에서 함께 오찬을 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2015년 7월 ‘세컨드 레이디’로 첫 방한해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과 만남 기회 없어…박지원 국정원장과 ‘막역한 사이’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특별한 인연을 맺을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에서는 박지원 국정원장이 꼽힌다. 박 원장은 1972년 11월 동서양행 뉴욕지사 지사장으로 미국생활을 하며 사업을 했고, 그때 김 전 대통령을 만나며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그 시절 박 원장은 바이든 후보와 인연을 맺어 막역한 사이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대미관계에서 박 원장의 막후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정도가 바이든 후보와 인연이 있는 인사로 거론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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