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美 정권 교체’ 촉각…“바이든 독대해본 사람 있나?”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5일 16시 11분


與 "바이든은 상향식 접근 선호, 북미 협상 원점 우려도"
정진석 "박진 의원 바이든 장시간 독대…초당적 대처를"

여야가 미국의 정권 교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외교 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든, 아니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되든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미국의 정권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에 정부가 얼마나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집중적으로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바이든이 당선됐을 경우 한미관계가 크게 달라질 게 있느냐”고 묻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바이든이 되든 트럼프가 되든 양쪽에 잘 닦아왔던 소통 채널이 있다”고 답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게 될 경우 향후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바이든 정부는 기존 대북 전략을 리뷰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그 여백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서울을 통해서 워싱턴으로 가는 과정을 만든다면 남북관계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는 트럼프와는 달리 바이든은 상향식 접근을 선호하기 때문에 지난 몇 년간의 (북미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국민들이 있다”고 했다.

강 장관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한미동맹의 중요성, 긴밀한 공조를 통한 비핵화, 한반도 영구적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라며 “(남북·북미 합의가) 원점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야당 의원들은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바이든과 독대했던 경험이 있다고 강조하며 초당적 접근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강 장관으로부터 바이든 후보와 독대한 적이 ‘없다’는 답을 들은 뒤 “외통위에는 있다. 박진 의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진 의원 말고는 조 바이든 씨와 독대해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사람이 없다”라며 “이런 인적 네트워크를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8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박 의원은 지난 2008년 당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바이든 후보와 미국에서 한 시간가량 독대한 적이 있다.

같은 당 조태용 의원은 강 장관이 다음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데 대해 “시기가 좋지 않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강 장관은 “민감한 시기에 가게 된 것은 맞지만 어쨌든 잘 조율이 된 유익한 방미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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