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께서 품어라” “좋은 말씀”…훈훈한 장제원·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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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5일 16시 43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예산 지원을 약속하면서 최근 일선 검찰들의 ‘커밍아웃’과 관련해 조언을 건넸다. 추 장관도 이에 화답하며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장 의원은 5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내년도 법무부 예산안을 거론했다. 그는 “추 장관은 공판중심주의의 검찰로 개혁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데,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예산이 지원 안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했다.

이어 “(정부가 편성한) 예산으로 달라지는 검찰 환경을 뚫고 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예산을 증액할 일이 있으면 법사위에서 증액해야 한다”며“대법원 예산도 많지 않으니 시스템 개선안을 갖고 오시면 삭감 의견을 철회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추 장관은 이에 “정말 반가운 말씀이다”고 웃으며 답했다.

질의시간을 1분여 남겨두고 “참 안타깝다. 조국 교수는 밖에 있으니까 무슨 말이나 할 수 있다”고 운을 뗀 장 의원은 “평검사들이 그런 패기도 없이 범죄자 잡아넣겠냐. 장관께서 그 안에 들어가 이야기를 경청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힘으로 누르고 무섭게 나가지말고 아버지 역할 뿐만 아니라 어머니 역할도 하길 바란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추 장관은 “참 좋은 말씀 들었다. 감사하다”면서 “검사들과 잘 소통하면서 개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다독이도록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장 의원과 추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정감사에서 충돌한 바 있다. 당시 추 장관은 사퇴를 언급한 장 의원에 “의원님도 장관 한번 해 보십시오”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장 의원은 “나중에 장관 되면 전임 장관으로 잘 모시겠다 선배님”이라고 받아치면서 국감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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