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20분 마라톤 안보장관회의…美대선 결과 촉각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5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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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美대선 상황별 시나리오 2개씩 준비
안보실 중심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
NSC 상임위, 안보관계장관회의로 점검
"평화 프로세스 진전 공백 없도록 협력"
불복 논란에 외교 공백 우려 목소리도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5일도 미국 대선 개표 상황을 보고 받으며 예의주시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막판 뒤집기로 우세한 분위기지만 아직까지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인 데다 불복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어 최종 승패가 가려질 때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전날부터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했다. 최종건 제1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미국 대선 대비 태스크포스팀(TF)를 통해 실시간 개표 상황을 살피며 판세 점검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도 상당한 만큼,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둔 상태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3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갖고 미국 대선 개표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문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관계장관 회의를 통해 대선 결과에 따른 영향과 앞으로의 정부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해 공유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정부는 한미 외교 당국 간의 소통과 협의를 안정적으로 지속해 나가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노력에 공백이 없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 한미 간 기존 외교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하여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 거시 경제와 통상·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다각도로 점검했다.

청와대는 미국 내 선거 상황이 충분히 정리될 때까지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대선 후보 간 승패 인정이 최종적으로 이뤄지고 나서야만 공식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공식 논평, 축전과 한미 정상 통화 등 외교 프로토콜에 따라 진행하는 시나리오도 준비를 모두 끝내고 미국 대선 결과를 예의주시했다.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지는 만큼, 도널드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자 각각의 당선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2개씩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미국 선거 결과 불복 등 논란이 장기화되면 외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당선인이 나오면 연방 정부를 꾸리는 데만 최소 5개월이 소요되고, 한시라도 급한 남북 관계 등을 고려하면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한반도와 국제정세 변화를 주시하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꾸준하게 추진하여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평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역량을 계속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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