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대미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대미 실무 협상 핵심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 새 행정부와의 협상에 대비한 전략 수립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5일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북한이 새로운 미국 행정부에 대비해 북-미 관계 대책 수립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도 3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선희가 미국의 대선 예상 결과를 분석하고 대선 이후 대미 정책 수립에 전념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김여정-최선희의 대미 라인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핵심 측근인 김여정과 최선희는 올해 하반기 들어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질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담판을 앞세운 ‘톱다운’ 방식이 아닌 실무협상 위주의 ‘보텀업’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대비해 새 협상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 대선일이 이틀 지난 5일에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북한은 2016년 11월 미 대선 때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버락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는 ‘전략적 패배’로 끝나게 됐다”며 “이제는 미국이 동방의 핵강국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가를 결심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 다음 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북한이 곧바로 도발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내년 상반기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대북 제재로 인한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 내년 상반기 ICBM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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