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방미서 ‘바이든 탐색전’ 나서나…외교라인 접촉 주목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6일 10시 22분


강경화 외교부 장관. 2020.10.13/뉴스1 © News1
강경화 외교부 장관. 2020.10.13/뉴스1 © News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미국 방문은 오는 8일부터 나흘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미국 대선이 초유의 혼전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외교 수장의 방미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행보다.

외교부는 이번 방미의 의미를 ‘확대’하지 않으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 장관의 이번 방문이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이 무산된 것에 따른 초청에 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미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통한 한미동맹 재확인,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 등이 외교부가 설명한 방미의 목적이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가 바뀔 것이 유력해 보이는 대선 국면에서 강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만 만나고 올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캠프의 외교안보 인사들과의 의미 있는 만남이 예견되고 있다.

강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바이든 측 인사들하고도 대선 과정을 통해 여러 소통 채널을 만들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만남이 유력시되거나 ‘필요성’이 제기되는 바이든 측 인사로는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과 전략자문회사인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 설립한 미셸 플로노이가 거론된다.

이들은 각각 바이든 행정부 출범 시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후보군에 올라 있다는 평가다.

강 장관과 바이든 측과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양측은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한미관계에 대한 평가와 향후 주요 현안에 대한 개괄적인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 ‘상견례’ 차원으로 만나 탐색전 정도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미 간 주요 현안인 방위비분담금 재협상과 북한과의 협상 관련 논의들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주로 바이든 측에서 우리 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그간의 경과를 청취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강제징용 배상 문제로 갈등을 겪는 한일관계와 관련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박지원 국정원장을 내주 일본에 보내 관련 문제를 논의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외교부가 강 장관의 방미 일정을 발표하자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대선의 혼전으로 인해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평가와, 행정부의 교체 타이밍에서 선제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적기라는 평가다.

엇갈리는 평가가 한 방향으로 모아지려면 강 장관이 바이든 측과 유의미한 만남을 가질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적일 일정으로 이를 소화하긴 어렵다는 것이 외교부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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