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막판 혼돈 속…文대통령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강조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6일 17시 27분


6일 오전 롯데호텔제주에서 진행된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화상으로 축사하고 있다.(제주포럼 사무국 제공)2020.11.6/뉴스1 © News1
6일 오전 롯데호텔제주에서 진행된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화상으로 축사하고 있다.(제주포럼 사무국 제공)2020.11.6/뉴스1 © News1
지난 3일 치러진 미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를 둘러싼 혼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15회 제주포럼 화상 기조연설에서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았다. 정전협정이 체결됐지만,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한국은 아직도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도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여전히 한국의 오랜 숙원이다. 한국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한반도의 평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종전선언’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지만, 한반도에서의 전쟁 종식을 통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남과 북의 결단과 다자협력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고,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극적으로 보여줬다. 다자적 평화체제야말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반드시 필요한 정신”이라며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제안한 남과 북, 역내 국가들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연대와 포용의 정신이 담긴 ‘동북아시아 방역·보건협력체’가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를 향한 길을 열 것이라 확신한다”며 “많은 지지와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이 미국 대선 개표 결과가 혼돈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미 대선은 우편투표의 뒷심을 통해 일부 주요 경합주에서 역전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유력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 의지를 표명하면서 개표가 끝나더라도 당분간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할 상황에 처해 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기존 트럼프 행정부의 다른 대북정책 기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이같은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새로 출범할 미 행정부를 향해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도 읽힌다. 평창동계올림픽 등 지난 3년간 한미 공조를 통해 추진했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돼서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및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를 화상으로 개최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을 포함한 다양한 안보 사안은 물론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 공유 및 대화 재개를 위한 대북 관여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서 안보실장은 화상회의에서 “미국의 대선이 종료된 만큼 북미 대화 노력이 조기에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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