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계기로 그와 주변 인사들과 누가 친분을 맺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가에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정치권에선 외교통인 국민의힘 박진, 조태용 의원 등이 ‘친(親)바이든’ 인맥이 주로 언급된다.
반 전 총장은 임기 10년 가운데 8년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와 겹친다. 당시 미 부통령으로서 유엔 무대에 얼굴을 비친 바이든 당선인과 자주 만났다. 두 사람은 각종 다자회의를 공동 개최했고 총장 퇴임 전엔 단둘이 만나 작별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올해 9월 미 델라웨어대 바이든연구소가 주최하는 화상대담에 반 전 총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해 달라. 파리기후협약 복귀도 환영한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반 전 총장은 바이든 당선인의 동생이자 최측근은 발레리와도 잘 아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라고 했다.
박진 의원은 2008년 한미 의원 외교협회 단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당시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과 1시간가량 독대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국방장관 후보로 꼽히는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차관과 옥스퍼드 석사 동문이기도 하다. 박 의원은 “(바이든은) 합리적이고 상대를 배려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조태용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내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에 거론되는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과 긴밀히 접촉해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이 2007년 미국 상원 개원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만났다. 바이든 캠프의 아시아 정책 관련 자문역인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와도 친분이 있다고 한다. 현직 외교관 중에서는 임성남 주아세안한국대표부 대사가 외교부 1차관 시절 블링큰 당시 부장관과 상대했다.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도 2013~2017년 4년간 주미대사를 지내 바이든 측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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