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론에… 김종인 “혼자 당 만들면 된다” 일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8일 21시 14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중진 의원 만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2020.11.8/뉴스1 © News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중진 의원 만찬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2020.11.8/뉴스1 © News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아닌 제3지대에서 신당이나 정치 플랫폼을 만들어 내년 보궐선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 혼자 당을 만들면 된다”고 일축했다. 양측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두 사람 간 신경전은 더욱 날카로워지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참여하는 연구모임 ‘국민미래포럼’ 비공개 간담회에서 “(야권을 향한) 비호감을 줄일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 방법의 하나가 새로운 플랫폼, 사실 새로운 정당”이라고 6일 말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당장 새롭게 창당을 하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국민의힘 틀 안에서 ‘묻지마 반문연대’를 도모하기보다는 국민의힘 밖에서 야권 구성원 전체가 혁신의 힘을 모아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내년 보선 선두에 국민의힘이 아닌 제3지대가 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구상에 김 위원장은 언론에 8일 “관심 없다. (안 대표가) 알아서 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야권 재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야권이 국민의힘 말고 뭐 더 있나”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대통령과 맞서려면 구심점은 국민의힘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소통 정치’를 이어 나갔다. 만남을 주도 홍문표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이 출렁거리는 것은 중진들이나 당원이 보기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소통을 통해 잡음을 불식시키겠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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