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이번주 ‘국민의힘’과 논의”…김종인 재차 “관심 없어”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1월 9일 15시 16분


안철수 야권 혁신 플랫폼 또 제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야권 재편을 내세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이 9일 “이번주에 공감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재차 “관심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와 법치는 ‘떼법’과 ‘양념’에 굴복한 것처럼 보인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는 다시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야권 전체의 혁신 플랫폼을 제안한 것도 더 이상 이대로는 야권의 장래도, 대한민국의 장래도 없다는 고심 끝에 내린 결론 때문이었다. 단순히 반문연대, 반민주당 연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변화와 혁신의 비전을 생산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개혁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회의 후 ‘혁신 플랫폼이 신당 창당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범야권의 공동 노력 없이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견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라며 “스펙트럼이 다양할 수 있다. 스펙트럼에 여러 가지 해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지난 금요일 안 대표의 혁신 플랫폼 제안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께서 공감하는 반응들이 있었고, 이번 주에 이와 관련된 구체적 논의들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감하는 반응 중에서 혁신에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는 분들을 확인 했다”며 “혁신 플랫폼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생각을 가진 분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실 수 있을지 그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와도 얘기가 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김종인 위원장은 아직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그렇게 있어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김 비대위원장 지도부에서는 혁신에 참여하고 싶은 의지가 생기면 그때 참여해도 충분하다. 지금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혁신과 야권 재편 고민한 분들, 필요를 느끼는 의원님들 중심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 충분한 ‘동력’이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종인 “밖에서 뭐라 한다고 휩쓸릴 정당 아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반면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국민의힘 소속 일부 의원들이 이번 주부터 국민의당과 혁신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 한다’고 질문하자 “일부 의원들이 안 대표의 얘기에 대해 동조하느냐 안 하느냐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어느 한 정치인이 밖에서 무슨 소리를 한다고 거기에 휩쓸리거나 할 그런 정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8일)에도 당 중진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 이후 “관심도 없다”면서 “(안 대표) 혼자 하면 하는 거지, 그걸 어떻게 막을 것이냐. 자기 혼자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외면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하지만 국민의당 말대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주장한 야권재편론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이날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으며 “서둘러서 해야 할 일이다. 국민의힘 당세만으로 어려운 정국을 돌파하고 다가오는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다. 당 지지율이 20%대에 고착화되어 버렸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함께하는 것은 김영삼 대통령의 3당 통합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단일화보다 훨씬 설득력 있는 통합이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쇄당정치(鎖黨政治)는 기득권에 대한 집착이자, 부질없는 자존심일 뿐”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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