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불씨를 당긴 야권 재편론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새로운 플랫폼에서 다시 뭉치는 방안과 국민의당을 흡수하는 방안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우선 “야권은 통합 돼야 한다”며 “지난 대통령 선거만 보더라도 자유한국당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유승민 후보 이렇게 합치면 문재인 대통령 득표율보다 훨씬 높았다. 통합은 반드시 이루어야 될 것 중 하나”라고 동의했다.
다만 “그것이 야권 플랫폼이라는 전체 플랫폼으로 다시 모이는 것은 좀 어려운 일 같다”고 했다.
그는 “지금 어쨌거나 지난 총선을 거쳐서 국민들이, 국민의힘에게 한 42% 가까이 되는 득표율을 해서 제1야당이 됐고, 반면 국민의당은 새 당이잖냐”고 했다.
이어 “자연에도 만유인력의 법칙, 중력의 법칙이 있는데 103석의 지금 제1야당하고 3석의 국민의당이 합치는 방법이 1:1은 안 된다. 그거는 안 되는데 어쨌거나 혁신과 새로운 방식으로 힘을 합치는 방안들이 그게 예술이다”고 말했다.
또 “우리당 지지율이 너무 낮아서 어렵다고 하는데 지금 일부 여론조사에 보면 서울, 부산의 경우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조금 앞서고 있는 그런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생각의 요지를 말씀드리면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 들어오기 위한 들어오기 위한 여러 가지 채널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조경태 “좀 더 진취적 생각 해야”
반면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10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가 제안했던 혁신 플랫폼은 상당히 우리가 앞으로 향후에 계속해서 검토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생각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고 싶으면 안 대표가 들어와서 하라는 의견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그 부분도 하나의 해법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것에 과연 국민들께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고민도 해야 된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층도 있지만 또 상당히 비호감으로 보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부분에서 우리 당이 극복해야 될 부분들을 좀 더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내년도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야권이 승리해 문재인 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과연 지금 제1야당이 국민의힘 당이 그것을 제대로 견제하고 바로 정상화시키는 독자적인 힘은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원론적인 물음이다”며 “그 물음에 대해서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지? 만약에 그게 좀 역부족이라고 판단된다면 저는 좀 더 우리가 진취적인 생각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지난 대선도 그렇고 지난 지방선거도 야권이 분열되면서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이 상당히 어려워졌다”며 “그래서 느슨한 연대든 새로운 차원의 그것보다 좀 더 강도 높은 연대 내지 통합이든 저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좀 가지고 이 부분을 풀어나가는 게 좋다”고 의견을 밝혔다.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보냐?’고 묻자 “이것은 동의하는 분들도 계시고,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고 본다. 그러면 진정한 연대나 통합은 이루어내기가 좀 어렵다고 본다”며 “이것을 우리가 딱 잘라서 너무 어떤 한 개인을 위한 것 아니냐, 그런 불필요한 의심은 안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