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10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만나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원장은 스가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한국 고위급 인사다.
박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일본 총리 관저를 찾아 약 30분간 스가 총리와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박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안부와 한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며 “대북 문제 등에 대해서도 좋은 의견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스가 총리에) 충분히 말씀 드렸다”며 “한일 양국 정상이 해결해야 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계속 대화를 하면 잘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와함께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의 반응에 대해서는 “굉장히 친절하고 좋은 설명을 많이 해주셨다”며 “스가 총리 책을 국정원에서 번역해서 읽었다고 사전에 말씀 드렸더니 책에 사인을 해 줘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박 원장이 스가 총리를 만나 문 대통령의 명의의 친서를 전달한다고 보도했으나, 박 원장은 “친서는 가져오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박 원장은 일본에 입국한 지난 8일 자민당 니카이 간사장을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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