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후 조용한 북한…김정은 주재 회의도 한 달 넘게 없어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2일 12시 54분


© News1
© News1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당선됐음에도 결과가 공식화되지 않으면서 북한의 대미 메시지가 해를 넘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는 물론 선전매체도 12일 현재까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승리 연설을 한 지 닷새째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사실은 언급하지 않더라도 새로 들어선 미 행정부에 대한 논평을 냈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나오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김화군 등 태풍 피해 지역의 새집들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80일 전투 성과를 다독이는 등 이날도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정권 인수에 속도를 내며 당선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복불 입장도 계속되고 있어 일단 결과가 공식 확정될 때까지 상황을 좀 더 지켜보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달 21일 중국인민지원군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평안남도의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을 참배한 이후 23일째 공개 활동이 없는 상태다. 올해 들어 거의 매달 주재한 당 회의도 지난달 5일 이후 열지 않고 있다.

미국 대선 관련 상황이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북한의 침묵이 내년 1월 예정된 제8차 당대회 이후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북한 입장에서는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을 하며 정상 간 친분을 쌓은 트럼프 대통령을 뒤로하고 바이든 행정부와 바닥에서 다시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 만큼 먼저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바마 행정부나 트럼프 행정부로 정권이 교체됐을 때와 달리 북한은 이미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방향을 먼저 듣고 나서 이를 바탕으로 대미 방향을 정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이든 당선인을 두고 ‘미친개’ ‘치매 말기’라고 원색적 비난을 가하다 올해는 바이든 당선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독재자’ ‘폭군’이라고 해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복 선언을 하면 북한이 관련해 짧은 결과 보도는 하더라도 새 행정부에 대한 의미 있는 입장이나 논평은 미측이 먼저 대북 관련 메시지를 낼 때까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연내에는 침묵이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때까지 북한은 내부적으로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할 8차 당대회 준비와 80일 전투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