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핵추진 잠수함 추진 검토 중…미래 전력 대비해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2일 17시 47분


서 장관 전날 4000t급 잠수함 건조 계획 발표

서욱 국방장관은 12일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경항공모함 관련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경항공모함은 찬반 논란이 있긴 한데 미래 전력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 역시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의 이 발언은 전날 장보고-Ⅲ 배치(Batch)-Ⅰ 2번함인 ‘안무함’ 진수식 축사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그는 축사에서 “머지않은 미래 우리 해군은 핵심전력인 경항모와 함께 한국형 차기 구축함, 4000t급 잠수함 등을 갖춘 선진 대양해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장관의 이 발언을 놓고 4000t급 잠수함 건조 계획이 사실상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을 의미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핵추진 잠수함은 기관용 산소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연료 우려 없이 장기간, 고속으로 잠항 항해할 수 있다. 반면 전기추진 잠수함은 주동력인 축전지 충전과 함 내 환기를 위해 보통 하루에 1~2회 이상 스노클 항해(수면 노출 항해)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잠망경과 스노클마스트를 해상에 노출해야 하므로 레이더에 탐지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은밀한 작전이 불가능해진다.

핵추진 잠수함은 늘어난 임무 기간만큼 다양한 무기를 목적에 맞게 쓸 수 있다. 또 극지방 얼음 아래를 통한 대륙 간 이동 등 최대의 전략적 기동능력으로 장기간 세계 모든 해양을 다닐 수 있다.

해수(수소, 산소)를 전기분리하면 공기와 물을 무한 생산할 수 있어 장기간 독립적인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실질적인 작전일수는 승조원을 위한 식료품 양에 의해서만 제한된다.

핵추진 잠수함은 우리 해군을 위해 해상교통로 보호, 항모전투단 또는 원정타격단 보호, 적에게 전술적 모호성(스텔스) 초래 등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우리 군은 이미 2000년대 초 핵추진 잠수함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국방부는 ‘362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무제한 잠항이 가능한 핵추진 잠수함을 확보해 전략자산으로 활용하려 했다. 하지만 척당 수조원에 이르는 획득비뿐만 아니라 막대한 수명주기 운영비용,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동의, 국민적 합의, 국내 원자력 기술에 대한 막연한 불신 등으로 좌절됐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